항구 사무실 창문에는 바다의 일 년을 예측한 종이 한 장이 붙어 있다. 매일 두 번의 만조와 두 번의 간조 시각, 그리고 각 조수의 높이가 몇 센티미터인지 적혀 있다.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인쇄된 것이다. 누구나 보기에도 틀림이 없다.
나는 이것이 마을에서 보관하는 문서 가운데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. 그런데 읽어 보려고 걸음을 멈추는 사람은 거의 없다.
바다를 예측하는 법
조수는 날씨가 아니다. 산술이다. 달과 태양이 물을 끌어당기고, 그 힘이 측정할 수 있는 주기로 되풀이되기 때문에 바닷물이 오르내린다. 달이 이끄는 주요 주기는 열두 시간 이십오 분을 조금 넘는다. 그래서 만조는 날마다 약 오십 분씩 늦게 찾아온다.1 여기에 태양의 더 짧은 주기와 달 궤도의 느린 흔들림, 그리고 각 해안의 지형을 더하면 수년 뒤의 바다도 계산할 수 있다. 사무실에서는 내일의 조석을 관측하지 않는다. 조석표에서 찾아본다.
이곳의 조차는 작다. 평범한 날에는 만조와 간조의 높이 차가 식탁 높이보다 낮아서, 대양 연안에서 온 방문객들은 이를 우습게 여긴다. 하지만 작다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. 식탁 높이만큼의 물이 차고 빠지는 일이 어시장의 오래된 계단이 물 밖으로 드러날지, 흘수가 깊은 배가 계류장을 떠날 수 있을지, 아이들이 쇠고리가 박힌 바위까지 걸어갈 수 있을지를 결정한다.
조석표가 알려주지 않는 것
조석표에는 커다란 침묵이 하나 있다. 이곳 사람들은 일찍부터 그 사실을 배운다. 조석표는 달이 일으키는 바다를 예측한다. 바람이 일으키는 바다는 예측할 수 없다. 남풍이 세게 불면 물이 해안으로 밀려와 인쇄된 예측보다 만조 수위가 높아진다. 겨울이면 고원에서 불어 내려오는 동북풍이 바다를 밀어내 항구의 수위를 누구도 예상한 것보다 낮출 수 있다.2
그러니 하늘을 살피며 조석표를 읽는다. 내가 물어본 어부들은 조석표를 믿지도, 무시하지도 않는다. 아주 친한 친구가 알려주는 길을 대하듯 한다. 길은 맞게 알려주지만, 교통 사정은 틀릴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.
미래를 안다고 주장하는 인쇄물은 대개 그렇게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. 계산을 읽고, 그다음 창밖을 내다보라.
주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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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석학자들은 이런 규칙적인 주기 성분을 분조라 부른다. 그중 주요한 태음 분조에는 기분 좋을 만큼 무미건조한 M2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. 조석 예보는 각기 속도와 크기가 다른 분조 수십 개를 더해 만든다. 그 값은 특정 항구 하나에 맞춰져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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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날이면 항만 사무소에서는 조석표 한쪽 모서리에 손으로 쓴 쪽지를 테이프로 붙인다. 늘 똑같은 세 단어가 적혀 있는데, 예의 바른 말이 아니라 옮기지는 않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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